보통사람의 오펜하이머 찐 후기... (무식과 솔직 주의)

<메가박스 성수>

 

 

 

오늘 오펜하이머를 보았습니다 영화관은 정말 잘 안 가는데... 구 룸메의 회사복지 찬스로 성수까지 가서 보았네요
제가 보자고 했지만 제가 오펜하이머라는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이다. 그러니 퀄리티가 보장될 것이다!
그리고... 스릴러 영화이고 세 시간짜리 영화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는데 생각보다 심오한 영화 같았어요

여기서 잠깐


아니 저 그렇게 무식하다고는 생각 안 하고 진짜 그냥 보통사람 정도는 된다!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제가 교양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ㅠㅠ 알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전 오펜하이머가 뭐 사람이름 인지도 몰랐고 원자폭탄 만든 사람인지는 더더욱 몰랐네요 그래서 이게 8월 15일에 개봉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오펜하이머가 주도해서 만든 원자폭탄은 히로시마에 떨어졌으니...



아무튼 보면서 혹은 보고 나서 든 생각



1. 대사가 정말 많고 이러하고 저러하고 그래서 핵이 어쩌고 하면서 과학지식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아 내가 영화 내용을 못 따라가고 있다!’ 하는 생각이 슬슬 들었음.
주인공이 좋아하면 아 뭔가 잘됐나 보네? 화를 내면 아 저러면 안 되나 보네? 하고 눈칫밥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 나...
그런데도 그냥 이것들이 쭉 봐진다는 것이 신기하다. 뭔가 큰 철학적인 질문과 그리고 드라마와 뭔가 윤리적인 문제와 음모와 암투 이런 것이 쏟아져 나오는데 나는 계속 눈치를 보고 있었던 그런... 비극
근데 노잼은 아니고요 보고 있다 보면 대작 스멜이 납니다.
띵작 스멜은 맡아지는데 저에게 와닿지는 않고 ‘이 영화를 내가 담기엔 나의 그릇이 작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아무리 봐도 안 끝난다
저는 30분짜리 예능도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보라면 버거운 사람입니다 ㅠㅠ
당연히 티브이도 잘 안 보고요 넷플릭스나 뭐 티비드라마 영화도 잘 안 봅니다
노력해서 봐왔어요 이제까지는... 편집 잘하려면 영화 띵작은 많이 봐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봐왔음 (30분씩 끊어서)
암튼 봐도 봐도 안 끝납니다
근데 또 신기하게 지루한 느낌은 아님
보면 봐짐
저를 개 지루하게 하는 영화는 오히려 겨울 왕국 같은 그런... 아니면 주구장창 싸우고 때리는 ㅠ 영화
암튼 이건 봐집니다
지루하진 않아요




3.  외국 아저씨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온다
아니 삼국지 장수들 급으로 외국 물리학자 뭐 군인 과학자 오만 사람이 다 적응할 새 없이 밀고 들어옵니다
이제 살살 누가 누군지 헷갈려집니다 외국 중년과 노인 아저씨가 나와서 (아마 다 대단한 사람들이겠지만 초면이고 모르겠음)
다 각자 자기 주장하고 얘기를 터는데 좀 만 지나면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면 저 사람하고 오펜하이머는 사이가 좋았던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나를 발견

아마 저 과학자가 누구고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기본지식이 있고 관심이 있으면 훨씬 영화를 재미있게 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4. 그래서 나라면?
다들 이런 생각은 하시겠죠? 그래서 나라면?
내가 오펜하이머라면?
저는 ‘아 죄송한데 저는 안 할래요!’ 하고 조용히 돈 벌며 적당히 즐기며 안유명하게 살아간다...입니다
답변도 뭔가 소시민 스트라 창피하네요

뭐 만든 사람은 오펜하이머지만 쏜 사람은 트루먼이다! 하고 정신승리 하기에는
제가 폭탄 만든 사람이라면?
죄책감이 일단 레전드일 것 같고요 엮이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큰 프로젝트 부담스럽고요
요즘 제 관심사는 안유명해지면서 어떻게 여유롭게 돈을 벌어 여행하며 한평생 누리다 갈 것인가? 이기 때문에



네 암튼 기록용으로 남겨보았고
적어놓고 보니 진짜... 상식도 없고 생각도 없는 사람 같음
근데 맞을지도?

아무튼

책 읽어야겠다
그리고 나는 너무 팝콘브레인이 되어버렸따
디지털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는 뜬금없는 결론

 

오펜하이머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

평점

7.8 (2023.08.15 개봉)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캐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