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 리스본 맛집 베싸 BESSA 레스토랑 먹물빠에야 연어스테이크 찐후기

저는 외국에서 밥먹을 때 전적으로 구글맵에 나오는 평점에 의지하는데요
고려하는 것이 있다면
1. 평점 최소 4.3 이상인 곳
2. 한국인 후기가 있는 곳 (입맛이 대충 잘 맞음)
3. 인종차별 했다는 후기가 없는 곳
친절하다는 후기가 있는 곳...

이렇게 봅니다 ㅎㅎㅎ
유럽 여행은 웨이터가 주문 안받아주면 저기요!!! 하고 부를 수도 없고
식당벨도 없고 눈맞춤에 의지해야해서... 친절도 특별히 고려해줍니다

암튼 이 식당은 별점도 꽤 높고
친절하다는 후기와... 한국인의 댓글이 많길래
호우 맛집인가방~ 하고 갔네요
근데...

한국인 후기가 많아서인지
한국인 분들이 꽤 많았어요
한국인 가족 옆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더니
은근 신경쓰였네요 ㅎㅎㅎㅎㅎ

메뉴판입니다
유럽와서 메뉴판을 보면 까막눈이 된 기분입니다
메뉴판에 영어도 있지만 저렇게만 써놔서는 뭔 비주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여기는 문어밥이 맛있다는데
이날 점심에 해물밥을 거하게 먹었으므로
한 번도 안먹어본 블랙빠에야(먹물)와 연어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음료부분 메뉴판입니다
하우스 와인으로 추정되는
Vihno da casa를 병으로 시켰습니다 레드루
13유로면 나름 착한 가격입니다

사실 해물엔 화이트인데 이날 점심에 또 화이트 와인을 마셨으므로
저녁은 꾸역꾸역 레드로 갑니다 ㅎㅎㅎ
연어스테이크가 유명해서 시켰다기보다는
가게마다 하도 같은 메뉴가 있길래 안먹어본거 먹자 하고
연어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레드와인 싹 따라 줍니다
유럽의 식전주 문화가 좋기도 하면서도 ㅎㅎㅎ
물도 안주는게 좀 야속하긴 한데요

유럽 온김에 와인은 맘껏 먹어주자는 생각으로 매번 시켜주고 있네요
속이 싸악 술로 적셔지는게 나름 중독성 있는 경험입니다
한국에서는 못해볼 경험...

블랙빠에야가 나왔습니다
먹물은 무슨 맛인지 궁금했는데 여행 말미에서나 먹어보네요
밥알이 진짜 까맸습니다

무슨맛이었냐면요
눈감고 먹으면 이게 먹물빠에야인지... 그냥 해물빠에야인지 모를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무뎌서 그런가...
먹물만의 맛이 있나요? 아시는 분 댓글로 좀 알려주셔요

연어는 기대없이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네요
연어는 사실 구이보다 회라고 생각하는데 구워도 촉촉하니 맛있었어요
특히 저 통감자가 진짜 깡패였네요

사진으로는 기름범벅에 기름져보이지만
올리브오일의 마법인가
올리브오일 잔뜩 쓰는 건 이상하게 안느끼하고 맛만 좋아요
되게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구이야채가 나오는 것도 좋았어요

먹물빠에야는 일반 빠에야보다 조금 촉촉한 감이 있습니다 (제 뇌피셜)
약간 빠에야가 축축한 곳도 있지만 철판 볶음밥마냥 볶아진 곳도 많은데
먹물빠에야는 축축~한 느낌에 밥도 설익은 느낌이 없습니다
맛있게 먹었어요 추천합니다 요놈 ㅎㅎㅎ

다 먹었다고 하고 계산서를 달라고 하면
계산서와 함께 슬그머니 체리주 (진자)를 들고 오십니다
그리고 한 잔씩 따라줍니다 ㅎㅎㅎ
디저트 개념인듯해요
실제로 체리주를 디저트와인으로 마시기도 하고...

식후에 이렇게 주는 곳은 처음이라 처음 식후에 맛보았는데
진짜 디저트 처럼 싹 내려가고 달달하니 너무 맛이 좋더라고요
서비스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유럽... 콩 한쪽도 시키면 돈 다 받는데 길거리에서 1유로에 파는 진자를 한 잔씩 주다니
감동받았습니다

도수가 30도에 육박하므로 아주 작은 잔에 마셔야합니다
마시면 식도따라 내려가는 술이 느껴져서 몸이 뜨끈~해집니다
정말 좋습니다

맛도 달달하니 목넘김도 좋고요

이렇게 시켜먹고 54유로가 나왔네요
포르투갈 리스본 외식 물가 치고는 조금은 고가입니다만
유명한 맛집이고 싸게 주고 실패하는 것보단 나으므로
어느정도는 추천드립니다 ㅎㅎㅎ

근데 음식이 엄청 늦게 나왔던 기억이 있어서
시간 널널하게 여유 즐기면서 드실 수 있는 분만 찾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암튼 잘먹었습니다 ^^~~~